Hanin Tour 한인투어

Redwood National Park은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지대, 300피트가 넘는 세계에서 제일 키가 큰 나무 중의 나무, 레드우드(미국 삼나무)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몇 미터 앞이 안보일 정도로 뒤덮였던 안개가 차차 벗겨지면서 신비로울 정도의 아름다운 음양의 줄무늬가 나무와 안개 속에 그려지기 시작한다.

"나무라기보다 살아있는 성령같이 반인반마의 센타우르스가 출몰하는 깊은 골짜기에 뿌리를 내리고- ."

어느 시인이 이곳에 찾아와서 읊은 시 한 구절을 연상케 하는 지상을 초월한 광경이다.

나무들의 키가 하도 높아서 나무 꼭대기는 보이지 않고 감도는 안개와 간혹 비치는 푸른 하늘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가운데 바람도 자고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완전한 정적의 세계가 이뤄지면서 모든 흐름과 시간이 정지된다.

샌프란시스코서 북으로 300마일

이 공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300여마일, Eureka북단에서 Crescent까지 50여마일에 걸쳐 해변따라 펼쳐져 있다.

나무는 살아있기에 높은 산이나 넓은 바다와는 또 다른 삶의 철학을 그 속에 깊숙이 품고 있다. 나무의 크기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인간의 엄지손가락 손톱 크기만한 레드우드 솔방울에는 50내지 60개의 씨앗이 들어 있다.

솔방울이 익으면 개개의 씨앗은 바람을 타고 주변에 떨어지는데 대개의 경우 멀리 가지 못하고 어미나무에서 3-400피트의 거리에서 싹트고 뿌리를 내려야 한다.

레드우드 주변에는 다른 큰 나무들이 밀집해 있어서 햇빛과 적절한 수분을 얻기는 커녕 성장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없는 것이 보통이다.

요행히 조건이 맞는 자리에 뿌리를 내렸다 해도 동물들의 밥이 되거나 한발, 홍수 등의 기후변화와 천재지변으로 대개는 성장도중에 목숨을 잃고 만다.

살아서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이 100만개의 씨앗 중에서 한개 정도라고 하니 그 생명의 귀중함을 무엇으로 비교해야 할지 모른다.

캘리포니아에만 일부 남아

레드우드가 지구상에 그 형태를 나타낸 것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2천만년 전으로 추정되며 이와 유사한 나무의 존재는 화석 등에 기록된 것으로 보아 공룡들이 아직 사라지기 전인 1억6천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의 육지가 적도 근처에 밀집해 있었으며 기후가 고온다습하여 이 나무들은 전 지표를 뒤덮다시피 했는데 지각변동에 의한 기후변화 그리고 몇차례 지상을 엄습한 빙하의 작용으로 그 대부분이 사라지고 현재 캘리포니아주에 일부가 남아있는 상태가 되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해안에 서식하는 키가 큰 레드우드와 중부 산악지대에 사는 부피가 큰 세코이아 나무를 처음에는 같은 나무로 생각했으나 서식조건이 엄연히 다른 나무라는 것이 판명됐으며 이와 유사한 나무가 중국 내륙 깊숙한 곳에도 살고 있으나 이들도 성장환경이 다른, 키가 훨씬 작은 먼 친척에 해당되는 나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