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in Tour 한인투어

ㆍ작성자	나마스떼
ㆍ작성일	2004-08-31 (화)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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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떼님의 미국여행기
2000 년 1월 22일 (LA에서 라스베가스로)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으로 LA에 있는 한인여행사(한인관광)을 통해 그랜드 캐넌과 라스베가스를 2박3일 동안 여행하기로 하였다. 이제 지치기도 하였고 단체 관광도 의미 있을 것 같아 몇일 전부터 LA의 한인신문에 찾아보니 많은 여행사들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한인관광과 아주관광이 가장 광고를 많이 하고 있었다. 이곳도 덤핑 거래가 대부분인 것 같았고 우리는 한인관광을 선택하였다.

2박3일의 여행비는 어른 119＄과 아이들은 100＄이었고 22일 아침에 9시경에 가든 그로브에 있는 가주마켓 앞에서 픽업을 한다고 한다. 가주마켓이 있는 곳은 제2의 한인타운으로 거의가 한국인 점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차량에 탑승하자 벌써 사람들로 만원이다. 모두들 한국인이었고 한국에서 오신 여행객들, 미국의 다른 지방에서 오신분 그리고 LA의 한국 분들도 많이 계셨다. 가이드 분은 나이가 드신 남자분이었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하여 무척 많은 준비를 하셨나 보다. 일정표를 나누어주고 설명을 하시는데 가장 중요한 여행 중 알아두어야 할 일들을 말씀하신다. 준비물, 좌석 배정, 단체 행동, 버스에서의 규칙, 공중도덕, 호텔 사용 그리고 팁 등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무척이나 진지하게 하신다. 하긴 기본생활습관이 잘 되어 있지 않는 우리 민족이겠지..

우리를 태운 차량은 마지막으로 세리토스에서 마지막 승객을 탑승시킨다. 이곳이 제3의 한인타운이란다. 약 10만여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고 그 비슷한 수의 중국인과 베트남인이 살고 있다고 한다. 점차 상권이 베트남계로 흘러가고 있다고 걱정하신다. 모두 승차한 우리는 가이드의 안내로 서로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차피 2박 3일을 같이할 동료가 아닌가... 처음보는 면면들인데도 무척이나 반가운 모습이다. 이차에 탑승한 모든 분들은 저마다의 여행의 목적과 의미가 있었고 우리 은빈이가 일행 중 가장 어린 것 같았다.

오늘의 목적지는 라스베가스이고 도착만 하면 되는 관계로 바쁠 것이 없나보다. 운전하는 기사님, 가이드 그리고 관광객 모두가 한가한 표정들이다.

라스베가스를 가기 위해서는 모하비 사막을 지나야 한다. 사막의 기준은 연 강수량이 200mm 이하라고 한다. 우리가 책이나 사진으로 본 사막과는 거리가 있지만 조슈아라는 나무와 풀들이 자라는 사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지평선 끝에는 눈 덮힌 산들이 보인다. 도로의 옆에는 철조망이 있어 동물들이 차도로 뛰어드는 것과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으며, 도로의 아래에는 동물들을 위한 통로가 있다고 한다.

그들의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한참을 가다가 바스토우라는 조그마한 도시(군사도시라고 함)에 있는 한국인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곳은 라스베가스의 길목인지라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이었고 이곳에서 수많은 한국인 만날 수 있어 이곳이 과연 미국인가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석양이 질 무렵 라스베가스에 도착하였고 화려한 건물들과 네온사인들이 사람을 유혹하고 있었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 가이드의 도박에 대한 간단한 교육이 있었고 함께한 일행 모두는 도박에 관심이 많은가 보다. 가이드의 몇가지 주의사항 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도박의 3가지 방법이었다.

첫째, 도박에서 돈을 따는 법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도박을 하게되면 한번은 딸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한다. 그 기회가 왔을 때 더 이상의 미련을 갖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라는 것이다.

둘째, 잃지 않는 법이라고 한다. 라스베가스는 거대한 성인 놀이터인만큼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고 한다. 그러므로 도박장 구경만으로 끝내라는 것이다.

셋째, 조금만 잃는 법이라고 한다. 도박을 하기 전 그날 도박을 할 자금(20불 혹은 200불)을 정하고 그것만 잃으면 미련을 두지말고 일어나라는 것이다.

재미로 하는 이야기지만 무척이나 가슴에 와 닫는 것이 많았다.

역시 한인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야경 관광이 시작되었다. 미라지 호텔의 분수쇼, 트레즈 아일랜드 호텔의 해적쇼, 시저스팰리스 호텔의 특수 조명으로 하늘의 효과를 재현한 디자인 등 우리가 지난 모든 거리와 도시의 조형물 그 자체가 인공미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았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 도착하면 처음 하여야 하는 것이 차에 주유를 하는 것이라 한다. 그래야만 집에 돌아 갈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우리는 세계 최대의 쇼라는 라스베가스 쇼는 포기를 하고 도박장에 갔지만 21세 미만의 아이들은 출입금지이기 때문에 슬롯머신을 통하여 몇 푼의 돈을 기부하고 끝내야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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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그랜드캐넌과 라플린)

조식을 마치고 승차한 우리는 후버댐을 향해 출발하였다. 아침에 본 라스베가스의 모습은 밤에 보았던 도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쓰레기와 거지 그리고 시멘트로 만들어진 미국의 그 어느곳에나 볼 수 있는 도시의 모습이었다. 밤과 낮의 다른 모습, 무엇이 이곳의 참 모습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겠지. 후버댐은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케넌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었다. 미국의 후버 대통령이 경기를 회생시킬 목적으로 콜로라도 강을 폭 14미터, 길이 380미터 그리고 높이가 2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인공물로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간단한 관광과 휴식이 있은 후 출발하였다. 후버댐에서 차가 정차하였을 때 가장 놀란 것은 이곳이 동양의 어느 관광지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미국인 보다는 중국인과 한국인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이번 미국 여행을 통한 놀라움 중 하나는 중국인들의 모습인 것이다. 어디를 가든 중국인들의 모습 볼 수 있었고 이것이 중국의 힘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중국을 생각하게 한다.

이제 우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네바다주로 그리고 이제는 애리조나주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 옛날 학교를 다닐 때 본 서부영화에는 항상 애리조나의 사막지대가 나온 기억이 난다. 음악 시간에도 '애리조나 카우보이'라는 노래를 배운 기억이 있어서인지 무척이나 친근한 느낌이다.

사막, 선인장, 독수리 그리고 카우보이 등이 나의 지식의 전부이리라. 윌리암스라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이곳도 중국인과 한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고 서구식 레스토랑임에도 동양인을 상대하기로 업종을 변경하였고 이곳에는 김치와 밥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하루종일을 달려 도착한 곳이 그랜드케넌이었고 가이드가 우리에게 부여한 시간은 고작 30분이었다.
바위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깊은 협곡 안으로 콜로라도강의 줄기가 격렬하게 흐르고 있었고 계곡의 모습은 경이롭다는 말뿐 다른 표현의 방법이 없는 듯 하였다.
우리가 관광한 곳은 사우드림의 전망대인 마더 포인트이다. 주차장에 차를 정차할 때에는 저 멀리 보이는 산 이외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는데 계곡 아래를 바라보니 갑자기 전혀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다.

콜로도강의 거센 물결이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든 자연의 경이였다. 인간의 교만으로는 들풀에 핀 꽃잎 하나도 만들 수 없다는 성경 말씀처럼 대 자연 앞의 우리 인간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존재이며 신의 존재 느낄 수 있게 한다.

이곳의 관광 방법은 다양하다고 한다. 자동차를 이용한 방법이외에도 당나귀를 이용한 트렉킹 그리고 헬기를 이용하여 관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짧은 시간에 내가 이곳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이곳에서 며칠이라도 있었으면 아쉬움과 무엇인가 쫓기는 듯이 다니는 여행보다는 고요, 침묵, 한가함, 여유 줄 수 있는 시간들이 필요할 터인데 말이다.

아쉬운 시간들을 뒤로하고 다시 LA로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콜로라도 강변 휴양도시인 라플린에서 숙박을 한다고 한다. 이곳 역시 도박이 허용된 도시이고 애리조나주에서는 도박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다른 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도시들은 도박을 허용한다고 한다.

어제 밤과 마찬가지로 도박을 하려고 하니 집사람과 의견이 맞지 않는다. 물론 몇 푼의 돈을 잃으면 기분이 좋이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여기가 어디인가, 꿈에도 그리든 도박의 도시에서 그냥 구경만 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속이는 일이리라 생각하고 우선 맥주로 목을 추긴 다음 25센트 코인으로 교환하여 슬롯머신이라는 도박을 시작하였지만 역시 꼭 같은 결론이다. 다시 10불을 50센트로 바꾸어 재차 시도하여도 동전 몇 개만이 남아있다. 자리에서 일어나 포기하는 기분으로 마지막 동전 2개를 집어넣고 레바를 당기니 갑자기 소리가 요란하다. 50불이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도박이구나 하는 생각에 별 생각이 다 든다. 카드로 더 많은 돈을 찾아 도전해서 이번 여행의 경비의 일부라도 충당한다면 이것이 곧 애국하는 일이 아닌가 말이다. 다시 맥주를 1병 마시고 시작하니 잃었다, 땄다를 반복하면서 돈은 조금씩 줄어가고 있었다. 가이드의 말이 자꾸 생각난다. 도박의 3가지 원칙 말이다. 미련을 버리고 코인을 지폐로 바꾸어 나오려는데 부부가 온 일행이 카드 지급기 앞에서 부부가 언성을 높이고 있다. 인사를 하는데도 모른척하여 오히려 내가 민망하였다. 짐작은 가지만 모른체 하며 숙소로 돌아 오면서 생각하니 그래도 어제와 오늘을 생각하면 이 도박의 도시에 도움을 준 것 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엽서라도 살 수 있는 돈을 따서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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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은광촌, LA)

자리에서 일어나 차를 향해 내려오니 대부분의 일행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2일을 함께한 것이 무척이나 반가운 모습들이다. 대부분의 일행들은 어제와 그저께 밤의 도박이야기이다. 도박은 무엇인가 인간에게 활기를 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이 주어진 길을 그냥 살아간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생각하지도 않은 변수들이 적당한 불투명성이 우리로 하여금 활기 줄 수 있을 것이다. 도박은 잘되리라는 환상과 모험 그리고 불투명성이 혼합되어 나타나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즐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침을 위해 간 식당은 어제밤과는 또 다른 곳이다. 라스베가스와 이곳 라플린에는 대부분의 식당들이 뷔페식이었고 그 가격 또한 무척이나 저렴하다. 도박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인만큼 모든 시설들은 도박을 위한 부대 시설인 것 같았다. 호텔의 가격, 음식 그 모든 것이 무척이나 저렴하였고 각 호텔에서 공연되고 있는 각종 무료 이벤트들도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어제밤 늦게 도박장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던 분이 나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 "미안하다고" 어찌 남자된 마음으로 그 분을 이해하지 못하랴.. 차에 탑승하자 주무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제밤의 일은 상상하고도 남는 것 같았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적당히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그 기준이 어디인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겠지.

오늘은 서부 개척 시대의 산물이 은광촌(Calico)를 거쳐 다시 LA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차에 타자 마자 가이드의 마지막 흥정이 시작된다. 가이드와 기사의 팁이 하루에 10불이라고 한다. 라스베가스에서의 야경을 관광할때에도 1인당 30불씩 받지 않았는가 그냥 우리가 타고 온 차를 이용하였고 무료로 공연되는 이벤트들만 보았는데 말이다. 라스베가스 쇼 관람을 신청할 때에도 80불이라고 하였는데 내가 공연을 보지 않았지만 매표소에 나와 있는 요금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물론 2박 3일의 패키지 여행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싼 가격으로 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불쾌한 기분만은 어찌할 수 없었다.

은광촌까지는 3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역시 모하비 사막을 통과해야만 하였다. 오늘은 사막을 지나오는데도 모두 곤히 자고 있다. 가이드가 일행들을 깨우고 차는 마치 파도타기를 하는 것처럼 요동을 친다. 도로의 굴곡이 자연 서핑을 하게 만든 것이다. 별 것 아닌 조그마한 관심이 주요한 관광자원 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한참을 달리니 사막 저 멀리서 비닐하우스가 대규모로 만들어져 있다. 이 큰 나라에서도 인공적인 방법으로 재배를 하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태양열 발전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주변에서 보았던 풍력을 이용한 발전, 그리고 태양열 발전은 우리가 메스컴을 통하여만 보아온 것들이 이곳에서는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미국에 온 첫날 공항에서 푸른 하늘빛을 보고 무척이나 놀랜 것이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막의 감동은 벌써 며칠이 지났다고 처음 볼 때와는 줄어든 모습이고 잠이 우선이다. 가끔씩 지나가는 기차의 모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대부분이 화물차였고 그 길이는 우리의 머리로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 가이드의 말로는 이곳에서는 기차를 "Mile Train"이라고 한다. 이는 길이가 1Mile(약 1.6km)에 달한다고 한다.

드디어 저 멀리 산위에 "CALICO" 글씨가 보이고 차는 은광촌 입구에 접어 든다.

일명 유령의 도시(Ghost Town)라고 한다. 폐광촌을 1951년에 Walter Knott이라는 사람이 개발하여 1966년 샌 버나디노 카운티에 기증하여 지금은 카운티에서 관리한다고 한다.

은광촌의 입구에 도착하여 보니 마치 서부 영화의 배경이 됨직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차가 정차하니 서부의 건맨 모습을 한 사람이 올라와 갑자기 총을 꺼내 "손들어"하고 외치는 것이었다. 미리 교육을 받았음에도 무척 놀라게 한다. 특히 은빈이는 의자 밑에 숨느라고 정신이 없다. 마치 영화의 세트장 처럼 서부 개척시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때의 복장을 하고 관광객들을 맞고 있었다. 큰 규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두 번의 축제와 24시간 오픈되는 캠핑장 등 많은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었으며 우리말로 된 안내문을 나누어 준다. 우리는 탄광촌의 내부와 관광객들을 위한 선물가게를 관람하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총격전이 벌어진다. 은빈이는 놀라 도망을 가고 우리는 도망가는 딸의 모습에 한참이나 웃으면서 다시 차로 돌아왔다.

점심은 첫날과 마찬가지로 바스토우에 있는 한국인 식당에서 하였고 시간을 보내기 위한 쇼핑센타의 방문을 끝으로 다시 LA로 돌아왔다.

돌아오면서 LA에 있는 'Top항공'에 전화를 하니 비행기 표가 바뀌었다고 한다. 31일에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학교 걱정도 있고 해서 조금 일정을 단축하려고 했었는데 친절하게도 항공권을 구입한 탑항공에서 도와 주셔서 쉽게 해결이 되었다.

http://dodks.netian.com 에서 발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