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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colum 게시판입니다.
작성자 미주 중앙일보
작성일 2005-07-29 (금) 23:07
ㆍ추천: 0  ㆍ조회: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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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을 부끄럽게 한 펭귄
[삶과 문화]인간을 부끄럽게 한 펭귄
홍석인 심의실장님의 글 중에서.....

요즘같은 열파속에서 수박이나 쪼개며 물속에나 들어가기 보단 평균 영하 70도 이하의 남극을 보러간다면 어떨까. 'March of the Penguins'. 남극에 서식하는 황제펭귄들의 장엄한 대행진을 그린 영화-.

영화는 남극이 무대라고 해서 그냥 납량물이 아니다. 그 곳에서 수백만년동안 산 그 어느 생물보다 가장 오래 현재까지 계속 살고 있는 남극의 마지막 종족군 바로 '황제 펭귄'(emperors)들의 생존방식 그리고 인간보다 더 절절한 그들의 사랑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내용이다.

새이면서도 날지 못하고 바닷속 헤엄은 치지만 물고기가 아니고 땅에선 직립보행하는 펭귄들. 그들의 1년살이 즉 짝짓기에서 알낳기 부화과정 새끼돌봄 먹이사냥 홀로서기 헤어짐 등을 담은 말하자면 황제펭귄 가족의 일대기를 다룬 것이다.

사람이라면 짝을 만나기 위해 뒤뚱거리는 느린 속도로 얼음산을 70마일 걸을 수 있을까. 얼음바다속으로 먹이사냥을 떠났다 돌아오는 암펭귄을 기다리는 숫펭귄들. 3개월 굶은 상태로 서서 잠자며 새끼를 품고있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동안거에 들어가 참선행위를 하듯 거룩하기까지 하다.

남극에선 3월말이면 거대한 떠다니는 얼음군(대부빙군)이 형성된다. 황제펭귄은 산란과 부화를 위해 고향인 바다에서 뛰쳐나와 부화장소로 한 얼음군을 택한다. 여기서 수많은 펭귄떼가 저마다 구애작전을 피며 짝짓기를 한다.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찾는 매력적인 울음소리가 남극의 얼음산에 메아리친다.

눈부시게 끊임없이 펼쳐지는 대부빙군. 그 위를 질서있게 행렬하는 펭귄떼의 모습은 장관이다. 세련된 턱시도를 입고 파티장을 향해 행군하듯 인간이 주연인 그 어느 대형영화보다 스펙타클하다. 얼음능선에 무리진 펭귄떼의 모습은 마치 예수의 산상수훈 때 수많은 군중을 연상케 한다.

게다가 그들이 연출하는 암수의 구애정경은 인간 발레리나 보다 더 우아하고 아름답다. 외모는 또 얼마나 신사숙녀들인지. 깨끗하고 보드라운 가슴팍 흰털과 매끈한 등줄기는 흑백의 절묘한 조화다. 그런가 하면 예쁘고도 요사스러운 아름다운 부리로 상대편을 애무하고 입맞추고 그리고 교합하고 알을 낳는다.

이제부턴 엄마펭귄과 아빠펭귄의 눈물겨운 자식사랑이 전개된다. 알은 낳은 아내는 남편에게 알을 넘기며 부화시키는 일을 맡기고 먼바다로 먹이를 찾아 떠난다. 3개월동안 섭취한 먹이를 잔뜩 배속에 저장하고 온 엄마 펭귄은 그동안 알에서 깨어난 새끼 펭귄에게 입과 입을 통해 먹이를 공급한다.

어미가 돌아오기 전까지 아비펭귄들은 서로서로 몸을 맞대고 혹독한 취위를 견딘다. 이 때 알을 보호하는 부성의 강도는 생각과 의지를 지닌 인간은 저리 가라다. 찬 얼음에 닿을새라 자신의 두발위에 알을 앉히고 따뜻한 엉덩이 털속에 감춘다. 이렇게 새끼 돌보기 임무가 수차례 교대되는 동안 어린 펭귄들은 마침내 혼자 힘으로 걸어다닐 수 있을 만큼 자란다.

여기서 우리 인간이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결정정인 장면은 펭귄들의 냉철한 결단력이다. 아직 뒤뚱거리며 겁내는 새끼를 뒤에 남겨두고 자신들의 고향인 바다로 미련없이 떠나버린다.

다 큰 자식들 조차 자신의 소유물로 착각하고 평생 관심을 끊지 못하는 인간부모들에 비하면 얼마나 현명한지. 자식에 거는 기대 섭섭함 애끓임 따위가 황제펭귄들에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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