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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
많은 사람들이 명소를 찾아 여행 또는 관광을 한다. 어디든지 볼 만한 것이 있다고 하면 찾아가는 여행객들을 보면서 인생은 여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고단하고 힘든 이민생활의 여가를 즐기기 위해 많은 시간과 경비를 들여가면서 까지 하는 관광과 여행의 목적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본국 또는 타지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만날 때마다 여행의 목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여유가 있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조용히 보내고 싶어서, 학습하기 위해, 인생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것을 찾고 싶어서 등등으로 대답한다. 여행의 목적은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침묵의 언어을 배우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대자연은 말이없다. 다만 모양, 형상, 색상 등으로 말하는 언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말할 상대를 찾지 못해 침묵만 지키고 있을 뿐이다. 길가의 풀 한포기, 꽃한송이 마저도 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있어도 진정한 대화를 해 줄만한 여행자를 만나지 못하고 있기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마치 관광이나 여행은 떠들고, 노래하고, 흥겨워 하는 것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대자연은 고고한 자태와 침묵의 언어를 경험해야 한다. 물론 경관을 보는 것마다 감탄사를 연발하지만 마음에 와 닿는 진실한 감성의 대화가 없어서 지나고 나면 그 때마다 허전한 추억일 뿐 이다. 새로운 관광이나 여행을 계획 한다면 때와 장소에 구별없이 대 자연의 아름다움과 숨결을 느끼고, 침묵의 언어를 듣는 것이 참된 여행의 목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자연은 구경꾼을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목적이 있어서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목적없이 여행을 한다면 인생도 목적이 없는 하나의 구경에 불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이브러햄 서·호머(알래스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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