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1만2천피트가 넘는 높은 산봉우리들의 위세가 하도 당당해 처음에는 일종의 위압감을 느끼게 되나, 목장과 호수가 주는 평화로움으로 인해 곧 무한한 위안감을 갖게 된다.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묻혀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잊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안식처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공원은 높은 산봉우리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 강물에 배를 띄우고 싶음 사람, 호숫가에서 낚시를 즐기고 싶은 사람, 넓은 목장을 거닐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고루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53년에 제작됐으며 서부영화의 클래식으로 알려져 있는 영화 셰인은 그랜드디턴 공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공원의 절경을 이용한 기막힌 촬영술로 그해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기까지 했다. 영화의 주제가였던 Call of the Faraway Hills의 멜로디 역시 듣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만큼 감동적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영화 속에서 묘사된 그랜드디턴의 장엄한 경치에 더욱 매료됐었다.

1929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공원매부를 지나 옐로우스톤공원으로 들어간다. 이공원의 넓이는 4백85평방마일로 옐로우스톤에 비하면 7분의 1 밖에 안되지만 높은 산과 맑은 호수 그리고 넓은 목장이 만들어내는 경관이 스위스의 알프스산과 비교될 만큼 아름답고 화려해 매년5백만명이상의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야생동물을 위한 보호지역이 있어 북미 특유의 사슴종류들과 들소, 곰, 고라니들을 볼 수 있으며 겨울철을 제외한 계절에는 계곡과 초원 곳곳에 만발한 야생화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을철의 백양나무 단풍은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하다.

해발 1만3천7백70피트에 달하는 그랜드디턴의 산정은 오리기까지의 코스가 험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경험많은 등산가들도 정복하기가 쉽지 않은 미국 굴지의 명산으로 그 위험도가 알프스산과 맞먹는다. 그랜드디턴은 로키산맥의 원줄기에 속하지만 그 생성연도는 로키산맥보다 5천만년이 늦은 것으로 추정된다. 9백만년 전 커다란 지각변화에 의해 융기된 산맥은 시초에는 3만피트의 높이었다. 그런데 오랜 세월동안의 침식과 풍화작용에 의해 단단한 화강암만 남게 되었는데, 거대한 빙하작용 때문에 오늘날의 높이와 모습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