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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드리밍
"나뭇잎은 낙엽이 돼 떨어지고 / 하늘은 어느새 잿빛으로 변했지요 / 추운 겨울날 길을 걸으며 생각했지요 / LA에 있다면 따뜻해 걱정이 없을텐데 / 그래서 겨울이 오면 캘리포니아 꿈을 꾼답니다."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rnia Dreamin'). 1960년대 중반 4인조 혼성 그룹 '더 마마스 & 파파스'가 불러 세계적으로 히트한 노래다. 당시엔 추운 겨울 곧 삶이 고단하면 누구나 캘리포니아를 꿈꿨던 모양이다. 1년내내 포근한 그곳 모든 게 넘쳐 흘러 캘리포니아를 황금빛 세계로 노래한 것이다. 이젠 캘리포니아 찬미가로 굳어진 추억의 팝송이다. 노래는 홍콩 영화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의 테마 음악으로 쓰여져 신세대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켓 여종업원의 사랑 이야기를 코믹하고 때로는 애잔하게 그려 할리우드에서도 꽤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드리밍'… 어쩌면 '포티나이너스'(49ers)에게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1849년의 사나이들. 이해 금이 발견되자 저마다 꿈을 좇아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다. 이른바 '골드 러시'다. 이들이 캐낸 '꿈'은 무려 300억 달러 엄청난 규모였다. 멀리 유럽에서 그리고 호주에서 심지어 중국에서까지…. '캘리포니아 드리밍'은 계속 이어졌다. 노래에서 마냥 독일의 잿빛 하늘에서 추위에 떨던 리바이 스트라우스. 그도 캘리포니아행 화물선을 탔다. 금광촌에 텐트를 팔아 꿈을 이루려 한 것. 천막을 만들고 난 짜투리를 버리기 아까워 바지를 지으니 그럴듯 했다. 그가 만든 '리바이스' 청바지는 얼마안가 세계 패션 시장을 흔들어 놨다. 가난한 이민자의 '캘리포니아 드리밍'은 이처럼 엉뚱한 곳에서 이뤄지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캘리포니아 드리밍'…. 이번엔 오렌지가 노다지가 될 줄이야. 괴혈병이 번지자 오렌지가 치료제로 뜨게 됐다. 품귀현상이 일어나 한개에 1달러까지 치솟자 오렌지 밭은 황금의 농장으로 변했다. 이래서 생겨난 게 '선키스트.' 처음으로 오렌지 주스가 만들어진 것이다. '캘리포니아 드리밍'…. 꿈을 꾸면 모든 게 황금으로 변한다고 해서 '골든 스테이트'란 말이 나왔을까. 세상을 바꿔놓은 디지털 혁명. 인터넷의 사이버 공간에서 황금을 캐내 '디지털 러시'의 신화를 만들어낸 곳도 캘리포니아다. '닷컴' 기업은 여기저기서 천만장자를 양산해 내고…. 그래서 사람들은 오늘도 내일도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기대하며 몰려 온다. 영화 '중경삼림'에서도 주인공은 꿈을 좇아 훌쩍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새로운 희망 새로운 사랑이 싹트는 캘리포니아. 그래서인지 그녀가 남긴 쪽지는 사뭇 도전적이다. "제가 팔고 있는 식품엔 모두 유효기간이 적혀 있지요.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을까요. 만일 있다면 우리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어요." '캘리포니아 드리밍'에도 유효기간이 있을까. 요즘은 '캘리포니아 으스스.' 남아시아를 쓸고간 쓰나미 때문인지 LA 답지 않게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스톰이 끝나면 캘리포니아는 포근한 겨울을 되찾게 된다. 150년 넘게 이어지는 '캘리포니아 드리밍.' 더 마마스 & 파파스를 따라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한번 크게 불러보면 어떨까. 유효기간이 무한대인..... 미주 중앙일보 박용필 논설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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