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in Tour 한인투어

ㆍ작성자	Hola Amigo
ㆍ작성일	2005-03-01 (화) 04:24

ㆍ추천: 0 ㆍ조회: 823

ㆍIP:

중남미 독립과 아메리카 제국 - 흑인노예
흑인노예 1. 노예장사의 마진
파나마 운하 공사장에 동원되었던 그 많은 흑인들은 어디서 왔을까?
아메리카 정복 1세기가 지날 즈음, 인디오의 숫자가 격감하자 정복자의 고무농장, 사탕수수 농장들이 심각한 인력 부족에 부딪치게 되었으며,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흑인 노예의 수입이었다.
당시 그 장사에 가장 열성을 쏟은 국가들은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이었다.
사실 네덜란드나 영국은 그 때까지도 해적을 일삼는 인구가 지천이었으니(중세 수백년간 고려, 조선을 속썩인 왜구를 상상하시면 금방 이해가 갈 것이다), 노예 장사가 별로 부담이 가는 장사가 아닌 데다가 엄청 남는 장사였다.
노예 값이 아프리카 현지에서 70~80프랑 정도 했는데, 운송해서 내다 팔면(어차피 짐짝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1,000~2,000프랑을 받았다. 계산해 보면 아시겠지만 대개 15~25배가 남았다.
물론 많이 남는 상품은, 남자 노예인 경우 체격이 크고 몸이 튼튼하고, 이빨 튼튼한 것이 첫째였고, 여자 노예인 경우 독자 여러분들이 평소에 고르시는 기준하고 같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갖다 파는 대로 다 남느냐? 그건 아니었다.
운송 도중 엄청 죽었다. 한 반 정도 죽었으니까. 죽는 게 당연한 것이, 어제까지 저녁이면 집에서 식구들하고 오순도순 같이 밥 먹고, 아니 바나나 먹고, “학교 잘 갔다왔니?” “내일 곗날이지” 등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던 가족이, 어느 날 이상하게 생긴 사람들이 나타나 가자고 해서 싫다고 하면 “빵”, 가자는 대로 따라가면 바다에 떠있는 큰 섬(물론 배지요) 밑창에 집어넣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것도 그냥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쇠사슬로 발을 묶어서. 굴비 아시지요? 똑같은 것이다. 그 당시에 에어컨이 있나? 냉장고가 있나?
배 밑창이 더워도 무척 더운 데다가 먹을 것이라고는 말라비틀어진 빵 조각에다 포도주 탄 물 뿐인데, 그나마 물 자주 달라고 하면 귀찮다고 쥐어박지, 화장실 가겠다 하면, 그 당시의 배에 화장실이 어디 있나? 그냥 그 자리에서 볼일을 보는 거지.
그렇게 두 달씩 배를 타면, 버티는 게 용하고 버틴 노예들은 당연히 적자생존에 해당되니까 제 값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끌려온 노예들이 사탕수수 농장이 집중되어 있는 브라질, 서인도제도, 중미에 자손을 퍼뜨려 현재의 중남미 흑인들이 된 것이다. 물론 나중이지만 미국도 이 루트를 밟게 된다

흑인노예 2. 납치
그러면 어떻게 흑인들을 모을까?
처음에는 개별적으로 유인하여 납치하는 방식을 썻다. 노예 상인들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본 적이 없는 유리구슬이나 장식품 등을 미끼로 땅에 던져두었다가 흑인이 이 취득물에 취하여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면서 좋아 어쩔 줄 모를 때 얼른 잡는다.
이렇게 잡다보니 숫자가 얼마 안 된다. 다른 방법을 쓰자. 그 때부터는 작은 마을을 포위하고 습격하여 싹슬이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 방법은 흑인들의 저항을 불러와 전투가 벌어지기 십상이었고 그들 죽는거야 상관이 없지만 이쪽도 죽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 었다.
안되겠는데, 다른 방법을 쓰자.
노예 상인들은 아프리카 흑인들이 여러 종족으로 나뉘어져 있고, 이 종족들은 다시 여러부락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종족과 종족, 종족과 부락사이에는 언제나 갈등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을 이간시키고 매수하여 싸움을 하도록 만들었으며 전투가 끝난후 포로들을 구입하는 방법을 썻다. 돈에 욕심이 난 부족 추장들에 의하여 수많은 마을이 폐허로 변했으며 수많은 포로들이 노예로 팔려갔다.
정확한 통계라고 볼 수는 없으나 17세기 초반부터 약 2세기 동안에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이 600만명 정도 되었으니, 실제로 현지에서는 2배이상이 잡혀왔다고 볼 수 있고, 또한 납치 과정에서 숱한 흑인이 죽었으며, 수천, 수만의 부락이 페허가 되었고, 수십만, 수백만의 가정을 이산가정으로 만든, 참으로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짓들이 유럽인들에 의해서 태연히 저잘러진 것이다.
거기다 교황청까지 가세해서 영혼을 구원한다는 명목으로 노예 납치를 인정한 한심한 작태를 저질렀엇다. 아마 넉넉한 헌금이 바쳐졌겠지.
흑인들을 잡아오게한 원인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사탕수수 농장의 인력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다. 설탕이란 15세기 중엽까지 일반인들은 구경도 못하는 진귀한 물건으로, 부자나 병자들중 여유 있는 사랍들이 쓰는 고급 약재였다.
15세기 말께 기후와 환경이 사탕수수 재배에 적합한 포루투칼의 식민지 브라질에서 설탕의 대량생산이 시작되고 또 서인도 제도, 즉 쿠바 등지에서 설탕 생산이 증가함으로써 가격도 내려가고, 한국인들도 수십년전부터 목마르면 설탕물을 타 먹을 수 있는 그런 보편적인 식품이 된 것이다.

흑인노예 3. 매매
존스턴이라는 영국 사람의 기록을 보자.
"수많은 노예들이 해안쪽으로 떠났다. 노예들은 목에 무거운 쇠고리를 걸었거나 길다란 막대기에 같이 묶였으며 손에는 수갑이 채워졌고 발에는 족쇄를 차고 있었다. 쇠로 만든 수갑과 족쇄에 그들의 살가죽은 찟어지고 터져 피가 흘렀으며 상처가 곪아서 썩었다. 노예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마실 물조차 충분히 없었으며 게다가 지나친 노동에 더위를 먹어 죽는 일이 흔했다.
그들이 쉬려고 눕거나 피로에 지쳐 쓰러지기만 하면 가혹한 벌이 따랏으며, 반항하는 기색만 보이면 가차없이 총살하거나 창으로 찔러 죽이거나 잔인하게도 그들의 후두를 끊어놓았다. 엄마가 업을 수 없는 어린아이나 대열을 따라오지 못하는 어린아이는 머리를 짓이겨 뇌수가 사방으로 튀었다. 많은 노예들이 이런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노예시장은 아프리카 해안의 부두에 상설되어 있었다. 부두에 이른뒤 노예들은 자기들을 살 '주인'을 기다리게 된다. 노예 사냥자들은 흑인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노예상인들에게 '물건'을 보인다.
상인들은 흑인들을 하나씩 하나씩 자세히 검사하는데 눈, 이, 손, 발 등 여러부위를 샅샅이 살핀다. 젊고 몸이 튼튼한 흑인은 비싼값에, 몸이 허약하거나 나이 먹은 흑인은 낮은 값에 팔리고 여자는 남자보다 가격이 싸며, 어린아이는 더욱 싸다. 한 사람씩 흥정이 끝난후, 흥정된 전체 노예의 이름을 적어 돈과 함께 노예사냥자에게 주면 노예사냥자는 영수증에 서명하여 상인에게 주게되며, 노예 상인은 노예의 몸에 시뻘겋게 달군 쇠도장으로 낙인을 찍으면서 수속이 끝나는 것이다.
수속이 다 끝나면 흑인들은 배 밑창에 싣는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개월이상의 대서양 횡단 항해 중 약 반수가 병으로 죽어 바다속에 던져진다.
정말로 강인하거나 튼튼하지 않으면 그 모진 여정을 견디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반이 죽어도 10배의 돈이 남기 대문에 노예상인들은 그들을 바다에 던지면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물건을 사다보면 시원치 않은 물건도 간혹 끼어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대서양을 건너와 아메리카의 부두에 도착하면 실 수요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농장주들은 노예들의 노동력이 없으면 농장을 경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노동력은 절대적이엇다. 이 곳에서도 아프리카와 비슷한 절차를 거치고 두번째의 낙인을 찍은후 농장으로 끌려간다. 비참한 생활의 종말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다.

흑인노예 4. 반란
흑인 노예들에 대한 백인들의 잔혹함에 견디다 못한 노예들은 반란을 일으켰다. 고분고분하고 순종적일 것이라는 일반의 인식과 달리 노예들은 수많은 자잘한 봉기와 폭동을 일으켰다. 짧은 미국의 역사를 치명적으로 위협했던 폭동은 카리브해에서 일어났다. 전직 마차꾼으로 전투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던 투생 루베르틔르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명에 고무되어 1790년 산토 도밍고섬(현재의 아이티와 도미니카)의 노예들을 규합하여 반란을 일으켜 성공하였다. 반란의 결과 6만여명이 죽었고 해방 노예들의 공화국이 설립되었다. 투생은 뛰어난 군사지도자 일뿐 아니라 유능한 행정가이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능력으로 섬의 소수민족인 백인들을 다독여 신생 공화국에 그들을 편입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1800년 나폴레옹은 그 섬을 재탈환하려는 목적으로 군대를 파견하였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함정을 판 후 겨우 투생을 체포하여 수감한다. 투생은 감옥에서 생을 마친다. 이것이 아이티 건국의 역사이다. 미국의 노예 소유주들은 투생의 소식을 듣고 전전긍긍하였으며, 그가 일으킨 반란의 소식을 노예들이 듣지 못하도록 몇 년 동안 쉬쉬하며 지냈다.
1831년 미국의 흑인 폭동 중에서 가장 유명한 넷 터너의 폭동이 일어난다. 1800년생인 터너는 신비주의자이자 설교자로 통찰력과 성서의 권위를 이용하여 수많은 추종자들을 모았다. 1831년 8월 터너와 70여명의 부하들은 광적인 행동을 시작했다.
터너는 자신의 주인을 시작으로 단 한 명의 목숨도 살리지 않는 죽음의 행진을 시작하였다. 버지니아주 사우샘프턴 인근의 백인들은 공황상태에 빠졌고 많은 사람들이 타주로 피신했다. 급히 군대가 출동하였으며 오합지졸인 노예들은 압도적인 군병력에 밀려 뿔뿔이 도망갔다. 온 나라를 공포에 몰아넣은 터너 한 사람을 찾기 위해 수천 명의 병사가 동원되었으며 강도 높은 수색작업이 진행되었다.
뒤이어 공모의 혐의가 있는 흑인은 모조리 처형되었다. 터너는 두 달 동안이나 포위망을 피해 다녀 남부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결국 그는 체포되어 교수형을 당하였으나 노예 소유주들은 그가 죽은 후에도 그가 남긴 영향력을 두려워하였다.
이러한 미 흑인 노예의 역사는 수십년 후 연방의 북부와 남부의 갈등을 야기하는 가장 큰 이슈가 되어 미국을 최초이자 처참한 내전으로 몰아넣어 60만명의 전사자를 낸 남북전쟁의 빌미가 된다.

흑인노예 5. 인종 청소
“어머니, 아내, 누이, 따님을 사랑하신다고요? 10년도 못 가서 우리 아이들은 모두 니그로들의 노예가 될 것입니다.”
“성도들이 나약하게 무릎 꿇으면 가까운 장래에 노예 폐지론자 목사들은 성도의 따님과 흑인의 결혼 주례를 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아내와 딸들이 니그로의 흉측한 욕망을 만족시켜 주는 것과 죽음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하여 주옵소서.”
19세기 중반 남북전쟁 직전에 노예 해방 반대론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표현과 남부의 한 목사가 교회에서 한 기도 내용이다.
1863년 노예해방 선언이 있은 지 약 60년 후인, 1921년 오클라호마주 툴사에서 한 흑인 구두닦이 소년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백인 소녀를 겁탈하려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러자 부수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던 그 지역 신문의 발행인은 “오늘 밤 니그로에게 교수형을”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신문의 머릿기사를 실었다. 신문이 배포되기가 무섭게 분노에 휩싸인 백인들은 피의자인 구두닦이 기 로우랜드가 구금되어 있는 법정 밖으로 집결하기 시작하였다. 툴사 인근의 그린우드 흑인들도 로우랜드가 교수형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법정 부근으로 집결하기 시작하였다.
어디선가 몇 발의 총성이 울렸고 순식간에 마을 전체가 무차별적으로 파괴되기 시작하였다. 1만명이 넘는 백인 폭도들이 백인 경찰의 묵인 하에 광분하여 날뛰었다. 그것은 말이 인종폭동이지 인종청소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전후 백인우월주의 집단인 KKK단의 근거지 중의 하나였던 툴사의 백인들은 그 곳 흑인들을 완전히 쓸어버리기로 작정을 한 것 같았다.
백인들은 니그로들을 죽이거나 체포하는 것으로 만족치 않고 흑인이 이루어놓은 번영의 모든 흔적을 지우려고 했다. 그들은 개솔린 통을 들고 다니며 그린우드 마을 곳곳에 불을 질렀다.
소동이 끝나자 곳곳에는 300여명의 흑인들의 시체가 줄비하게 널렸다. 흑인 마을은 1,200채가 넘는 집들이 불에 타버려 새까만 숯 덩어리로 변해 버렸다. 보험회사들은 화재보험금 지급을 거부했으며, 현지 신문사들은 증거인멸을 위해 자료집들을 모조리 파기하였다. 결론적으로 구두닦이 로우랜드는 무죄였던 것이다.
툴사에서 일어난 폭동과 살인사건은 수십년 동안 은폐된 채 생존한 몇몇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만 근근히 전해졌다. 오클라호마 주의회가 침묵을 깨고 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80년 정도가 지나서인 최근이었다.

흑인노예 6. 마틴 루터 킹 주니어
툴사의 사건으로부터 30여년이 지난 1955년 12월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 둔 어느 날,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시내의 한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던 43세의 흑인인 로사 파크스 부인은 하루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그녀는 선물 가방을 한아름 안고 시내버스에 올라타 니그로 구역인 버스 뒤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뒤쪽에 빈자리가 없어서 비어있는 버스 중간쪽의 자리에 앉았다. 버스에 백인 승객들이 더 올라타기 시작하자 운전기사는 “니그로는 뒤쪽으로 옮겨 가”라고 소리쳤다. 서서 가는 한이 있어도 백인 승객을 위하여 자리를 비워두라는 명령이었다.
파크스 부인은 운전사의 명령을 거부했다. 로사 파크스는 자리를 내주지 않아 결국 몽고메리 시 교통법규 위반죄로 체포되었으며, 다음 월요일에 법원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몽고메리 시에 거주하는 흑인들은 이 소식을 듣고 파크스 부인의 체포와 체포 이유에 항거하기 위하여 모임을 갖고, 파크스 부인이 다니던 침례교외의 27세난 젊은 목사를 지도자로 선출하였다. 목사는 평화롭게 저항할 것을 촉구하면서 몽고메리시 버스들에 대한 전면 보이콧 운동을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였다.
1929년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에서 활동하던 저명한 흑인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보스턴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얼마 전에 몽고메리 시의 침례교회로 부임하였다.
그는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의 영향을 받아, 그 사상을 바탕으로 한 흑인 민권운동 조직에 착수했다. 몽고메리 시의 파크스 부인 사건은 그가 자신의 이념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첫번째 시험대였다.
1년 이상 계속된 보이콧 운동기간 킹은 체포되었었고, 그의 집은 산탄총의 공격을 받았으며 흑인들의 집 여러 채가 방화되었다.
마침내 워싱턴까지 도달한 이 사건의 여파로 1956년 대법원은 버스의 흑백 분리 지정석 제도를 중지할 것을 몽고메리 시에 명령하였다.
1957년 마르틴 루터 킹은 애틀랜타로 본거지를 옮겨 남부 기독교지도자회의를 조직하였다. 그해 말 킹은 기도 순례형식으로 워싱턴까지 최초의 민권운동 행진을 벌였다. 이 행진에만 5만명의 흑인이 참가하였고, 두 번째 행진에는 수십만명의 흑인이 그를 따랐다. 흑인 민권운동을 주도하여 흑인의 권리를 백인과 거의 동등한 수준에 올려놓은 킹은 1968년 39세 때 백인 우월주의자에게 암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