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in Tour 한인투어

ㆍ작성자	마르띤의 Hola Amigo
ㆍ작성일	2005-01-30 (일)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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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독립과 아메리카제국
1956년 12월2일, 멕시코의 베라크루스에서 비밀리에 출항한 작은 요트 그린마호에 승선한 82명의 게릴라들은 어둠속에서 쿠바 상륙을 시도하였으나 바티스타 정부군에게 발각되어 치열한 전투끝에 겨우 12명의 게릴라만이 목숨을 구하여 산으로 탈출하였다.
그 게릴라들중에는 피텔카스트로와 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 그리고 체 게바라가 끼어 있었다.
그로부터 만 2년이 지난 1959년 1월 1일 쿠바혁명군의 선발대가 수도 아바나에 입성하였으며, 그로부터 또 일주일 후 쿠바혁명의 최고 지도자 피텔 카스트로가 실질적인 쿠바의 실세로 군림하게 된다.
그때부타 지금까지 세계 최장수 집권기간인 45년간의 기나긴 독재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전세계 혁명 역사상 그렇게 적은 인원으로 그렇게 단기간에 혁명을 성공하고, 또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집권을 이룬 집단은 없었다. 더구나 바로 옆의 초강대국 미국의 속을 그토록 오래 썩힌 나라도 존재하지 않았다.
사실 19세기에 제국주의를 추종했던 미국이 강점한 땅 중, 속을 안 썩힌 곳은 하와이, 괌 정도이고 나머지 필리핀이나 쿠바 그리고 푸에르토리코는 오랜기간동안 미국의 속을 엄청 썩혔다.
쿠바는 1492년 10월 27일 컬럼버스의 제1차 항해때 발견되었다.최초의 유럽인들이 쿠바에 도착하였을때 그곳에는 5만명 정도의 시보네이족, 타이노족 등 14개의 인디오 집단이 거주하고 있었다. 쿠바에는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미주 대륙의 징검다리에 위치하고 있어 정복이후 곧바로 중미와 남미를 정복하려는 원정대의 기지로 변모하였다.
쿠바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11만평방킬로미터의 면적과 1,100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카리브해에서 가장 큰 도서국가이다. 주 생산품은 설탕, 담배 및 기타 농산물과 니켈 매장량이 풍부한 농업국이며 아름다운 해변과 풍광으로 관광지로서의 인기가 매우 높은 나라이다.
컬럼버스가 쿠바를 발견한 이래 쿠바는 스페인의 식민지였다. 영국에 치어서 17세기부터 몰락을 시작한 스페인이 18세기 말에는 완전히 이빨없는 호랑이가 되어 있었다. 18세기 중엽에 미-멕시코 전쟁을 일으켜 미 서부를 빼앗은 미국은 플로리다에서 엎어지면 닿을 듯한 쿠바를 시식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엇다. 1853년 미국은 마드리드 주재 미국공사를 통해 1억 5,000만달러에 쿠바 매입 의사를 타진했으나 스페인의 강한 반발만 불러일으켰다.

1898년 2월5일, 쿠바의 정정이 불안하여 쿠바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아바나 항에 정박중이던 미국 군함 메인호가 원인 모를 폭발을 일으켜 침몰함으로써 266명의 미 해군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스페인에게 쿠바를 팔라고 했을 때 팔지 않아, 속으로 작살낼 기회를 보고 있던 미정부 내의 호전파는 고기가 물을 만난 격이었다.
거기다 국민감정을 부채질하는 일은 가만 내버려둬도, 당시 미국 내에서 피 튀기는 부수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던 두 명의 신문왕 윌리암 랜돌프 허스트와 조지프 퓰리처의 몫이었다.
아, 둘 다 막강하다!. 신문왕 허스트의 손녀인 허스트양은 1970년대 좌익 게릴라에게 납치된 후 전향하여 은행을 털다가 잡혔던가? 하는 스토리를 가진 유명한 집안이고 퓰리처야 다 아시는 대로 퓰리처상을 제정한 인물이다. 신문 부수확장을 위하여 불철주야 연구중이던 두 인물은 드디어 때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남북전쟁 때 특히 잔혹한 장면 등의 기사를 왕창 실을수록 부수가 늘어난다는 진리를 몸으로 깨우친 인물들이었다.
자 부수확장에 시동을 걸자!
양대 신문은 부리나케 특파원들을 아바나로 파견하고 전쟁을 소리쳐 신문을 팔기 시작하였다.
분명히 스페인 전함의 포격으로 침몰했다고 소문이 자자한 (물론 미정부 정보원들의 공작이겠지) 미 전함 메인호를 취재하러온 양대 신문 기자들은 전쟁은커녕 아바나가 너무 조용해서 심심해 죽을 지경이었다. “상황이 그러니 어떻게? 본사에 그대로 보고했지” 물론 당시는 통신수단이 시원치 않아서 유언비어도 확인하려면 한참씩 걸릴 때였다.
어쨌거나 비싼 출장비 줘서 파견한 특파원들의 시원찮은 소리에 허스트와 퓰리처는 격노하였다. “아, 너희들 집에 가서 애보고 싶니? 전쟁이 없으면 전쟁의 삽화라도 그럴듯하게 그려 보내, 전쟁은 내가 만들 테니까”. 당시 사진기술이 시원치아 사진기자 대신 화가를 특파원에 끼워 보냈다는 것을 독자들이여 기억하시라.
그 때부터 두 신문은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고, 소설에 등장한 스페인인들의 잔혹함에 치를 떤 미국민들의 여론은 전쟁 쪽으로 비등하기 시작하였다. 주제 파악을 하고 있는 스페인은 미국의 속셈을 뻔히 알면서도 전쟁을 피하려 무지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미 미국은 주사위를 던진 후였다.

미서전쟁 - 필리핀
미서전쟁은 두달만에 끝났고, 이 전쟁으로 희생된 미군은 약 5,00명이었다. 전투가 엄청 치열했다구? 그게아니고 전투중에 사망한 군인은 380명이었고 마머지는 말라리아, 황열병 등 기타 열대병 또는 왔다갓다하다가 사망한 것이었다. 이 전쟁으로 미국은 그렇게 원하던 스페인의 식민지들인 쿠바와 푸에르토리코 거기다 괌, 필리핀까지 몽당 챙겻다.
당시의 미국 대통령인 매캔리 왈, "칼을 뽑앗으면 두부라도 잘라야지" 그는 두부만 자른게 아니라, 1893년에 클리들랜드 대통령이 시도하다 실패한 하와이 합병도 그 해에 이루어서 명실공히 태평양 전체를 아우르는 대제국의 발판을 놓았다.
미서전쟁에서 승리하여 스페인으로부터 필리핀을 뻿은 당시의 대통령인 매캔리가 그의 각료들에게 한 코미디를 보자.
" 사실 나는 필리핀을 원치 않앗으며, 그당이 우리에게 하늘의 선물로 떨어졋을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에도 조언을 구햇으나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햇습니다.나는 우선 마닐라를 점령한뒤 루손을 점령하고 그다음 다른 섬들을 차지할 생각입니다. 나는 밤마다 백악관 마루위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저는 무릎을 꿇고 전지전능하신 신에게 빛과 인도를 구하며 밤사 기도햇음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날밤늦게, 우연히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첫째, 우리는 핀리핀을 스페인에게 되돌려 줄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비겁하고 불명예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둘때, 우리는 핀리핀을 프랑스나나 독일 등 동양에서의 무역경쟁 상대자들에게 넘겨줄수 없다. 그자들의 상업이 부실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셋째, 우리는 그들을 스스로에게 맡길 수도 없다.그들은 자치정부를 세울만한 능력이 없어서, 곧 스페인 정부아래서 보다 더 나쁜 법부재현상 즉, 무정부 상태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넷째, 우리가 그들을 맡아 교육시키고 끌어올려 시민화하고 기독교화 하는 길밖에 없다. 예수께서 못박혀 죽으신 것은 그들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동료인 그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야 나는 잠이 들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하느님에게서 다른 메세지를 받은 모양이다. 곧 그들은 미국에 대한 반란을 일으켰기때문이다.

미서전쟁-푸에르토리코
핀리핀 반군은 미 점령군을 상대로 전투를 시작하였다. 그들은 스페인의 통치를 워니 않앗으므로 당연히 미국의 통치도 배격하였다.
미군의 본격적인 핀리핀 침공으로 미서전쟁보다 훨씬 더 격열하고 처참한 전쟁이 핀리핀에서 벌어졌다. 결국 미국은 5,000명의 전사자와 수억달러의 전쟁비요을 쓴후에야 겨우 반군을 진압할 수 있었다.
미서전쟁의 전리품으로 미국의 자치령이된 카리브해의 국가 Puerto Rico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Puerto Rico 는 Cristobal Colon(컬럼버스)의 2차 항해 때 발견되었다.
초창기에는 금이 제법 나와서 Puerto(항구) Rico(부유한)란 이름이 붙었으나, 곧 금이 고갈되어 버리고 그후 사탕수수의 재배가 시작되었지만 지금까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잇다.
1898년 미서전쟁에서 미국의 승리하여 쿠바, 필리핀, 괌 등을 스페인으로부터 뺐을때, 푸에르토리코도 주인이 미국으로 바뀌엇다. 1917년 미 의회의 결정으로 푸에르토리코의 행정조직이 미국에 통합되었으며,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을 부여 받았다.
미국의 통치기간에 민족주의자들의 독립 요구가 거셌으나 경제가 미국에 종속되어 있어 그들의 목소리에는 한계가 있엇다. 만약에 미국의 뜻에 반하여 독립을 하는 경우에는 먹고 살 길이 막연해, 수차례에 걸친 국민투표로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의 자치령으로 남기로 결정되었다.
지금도 푸에르토리코의 국민들간에는 이견이 분분하다.
"자치령으로 남느냐? 아니면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느냐?" 자치령으로 남으면 참정권이 없으나 면세, 복지혜택을 미국인과 같이 받을수 잇으며, 주로 편입하는 경우에는 참정권은 얻을수 있으나 세금은 내야하는것이 문제이다.
19세기 후반, 미국의 제국주의 욕심으로 발발한 미서전쟁, 이 전쟁은 젊고 시건방진 나라가 늘고 병든 나레에 힘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또한 같은 제국주의 패꺼리인 유럽에 미국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한, 즉 힘을 과시하기 위한 전쟁이었다.
미국의 자치령이 된 푸에르토리코는 매년 돈을 퍼부어도 경제산황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그곳 젊은이들이 떼거리로 뉴욕으로 진출해 슬럼가를 형성하는 바람에 미국은 왕년의 영토 욕심에 대한 대가를 지금에 와서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쿠바혁명 1. 배경
앞에서 간략히 살펴보았으나, 쿠바혁명은 중남미 전체에 큰 파장을 미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자, 세계 최장수 집권자이며 독재자인 피델 카스트로, 50년 가까이 형과 권력을 같이 누리는 혁명동지이자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그리고 지금도 현대 패션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며 영원한 낭만인으로 살아있는 게릴라 체 게바라를, 쿠바혁명을 통하여 조망해 보기로 하자.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이 19세기 초에 독립을 달성한 것에 비하여 쿠바는 1898년 미서전쟁의 결과로 독립을 하게 된다. 하긴 말이 독립이지 미국의 막후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 정권들이라 쿠바의 대미 의존도는 더욱 심화된다. 쿠바의 유일한 수출품이라 할 수 있는 설탕은 거의 전량을 미국이 구매하였고, 쿠바는 미국의 값싼 휴양지 및 부패한 카지노로 전락하게 된다. 국내 정치는 소수 특권층에 의한 과두정치였고 그들은 미국의 권력에 기생하여 배를 불리면서 충실히 하수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정치적으로 억압받고 경제적으로 비참한 가난에 찌들어 있었으며, 쿠바혁명은 바로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서민들의 항거였다.
쿠바혁명의 목표는 주권의 실질적인 회복과 아울러 대다수 쿠바 국민의 시민권 및 기본 생존권의 보장에 있었다. 쿠바혁명의 본래 목표는 사회주의 혁명이 아니었던 것이다. 쿠바혁명 성공 후 자유와 민주를 목표로 한 카스트로의 개혁정책은 사사건건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고 자극하였다. 카스트로의 개혁정책이 미국의 지배권과 기득권에 심각한 도전이 된 것이다.
개혁정책의 일환으로 쿠바 정부가 탈민족화를 조장해 왔던 미국 자본 통제하의 대농장 시스템을 해체하자 미국은 쿠바산 설탕 수입을 금지시켰으며, 쿠바가 수입한 소련산 석유가 도착하였으나 미정유 공장들은 정유를 거부하였고 이에 카스트로는 정유산업을 국유화해 버린다. 미국이 무역봉쇄 정책으로 대응하자 카스트로는 미국 기업들과 은행들마저 국유화해 버려 강경일변도의 대응정책을 밀고 나갔다. 미국은 경제봉쇄 정책을 펴는 한편 쿠바혁명 정부 와해공작에 몰두하였으나 여의치 않자 쿠바 침공을 결행하나 실패에 그치고 만다. 자유와 민주의 수호자로 자처하는 미국이 기득권 수호에 매달리는 바람에 자유와 민주의 장정을 시작한 카스트로의 목을 조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며, 이러한 상황이 카스트로를 사회주의 진영으로 등 떠미는 결과가 된 것이다.

쿠바혁명 2. 독립투쟁과 피델의 등장
1868년 10월 일단의 쿠바 청년들이 야라농장에서 비밀리에 회합을 갖고 이른바 야라선언을 발표하였다. 이 선언문 발표를 계기로 쿠바는 스페인 정부군에 대항한 10년에 걸친 독립전쟁에 휩싸이게 된다. Carlos Manuel de Cespedes가 주도한 독립전쟁의 결과로 약 20만명의 희생자와 7억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은 채 독립운동은 실패로 돌아가나, 쿠바 식민정부 당국의 정책은 온건노선을 걷게 된다.
그 후 독립운동의 주체는 뉴욕 소재 혁명위원회로 옮겨가며, 당시 시인이자 언론인이며 쿠바 독립의 아버지로 숭앙 받고 있는 Jose Marti 가 독립운동을 이끌게 된다. 그는 뉴욕에서 동지들을 규합하고, 자금을 조성하여 독립운동 단체들을 지원함으로써 그들의 무장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미서전쟁 발발 3년 전인 1895년 호세 마르띠는 일단의 독립군들과 쿠바에 상륙하였으나 식민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하였다. 쿠바의 빈번한 독립투쟁으로 쿠바에 투자한 막대한 자본과 자국민들의 안전에 위기를 느낀 미국이 보호용으로 파견한 전함 메인호가 원인 모를 폭발을 일으킴으로써 미서전쟁이 발발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4년간에 걸친 쿠바 군정통치는 1902년에 종식되나, 사실상 1934년까지 쿠바는 미국의 보호령이었으며 그 기간에 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관타나모 기지의 설치권을 획득한다.
1933년 9월 33세의 하사관인 Fulgencio Batista가 주축이 된 군사반란이 발생하자 진급에 불만을 품어온 상당수의 장교들이 반란에 동조하여 세스뻬데스 정권이 무너지고 쿠바는 군부 통제하에 놓이게 된다. 바로 이 바티스따가 카스트로의 혁명으로 내쫓기게 되는 인물이다.
대령으로 진급한 바티스따는 군을 우선적으로 대우하여 군의 지지를 이끌어낸 다음 노동자들에게도 혜택을 베풀어지지를 확보한 후 1940년까지 쿠바의 실질적인 통치자로 군림한다.
1959년까지 집권한 바티스따 정권이 장기화하자 자연히 독재로 흘러 의회가 폐쇄되고 반대자들에 대한 투옥과 고문 등 전형적인 독재자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1953년 7월, 후일 쿠바혁명의 모태가 되는 산티아고의 몽카다 병영을 습격하는 폭동이 일어난다. 그 폭동의 주동자는 아바나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26세의 피델 카스트로였다.

쿠바혁명 3. 쿠바 상륙
무기 탈취차 몽카다 병영 습격을 주도했던 카스트로는 체포되어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여론의 도움에 힘입어 1955년 사면을 받고 멕시코로 망명하였다. 그 해 7월, 멕시코에 체류하고 있던 체 게바라는 멕시코시티의 레푸블리카 광장 근처에 있는 한 비좁은 아파트에서 키가 190cm는 됨직한 껑충한 청년을 소개받게 되는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그는 피델 카스트로였으며, 밤새 쿠바의 현 정세에 관하여 토론을 한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평생 동지가 되기를 서약하고 한 길을 가게 된다.
당시 쿠바에서는 카스트로라는 폭도가 본국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어 반군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고 해안경비는 훨씬 강화된 시기였다. 카스트로는 본국에 상륙하기 위하여 ‘그란마(할머니)라는 이름을 가진 중형 목제 요트를 하나 구입하였다. 이 배는 길이가 13m, 목이 4.8m로써 6실린더짜리 모터 두대로 움직이는 배였으며, 승선 인원은 25명이었다.
1956년 11월25일 새벽 1시 여든 2명의 올리브 그린 색의 군복을 입은 게릴라들을 태운 요트 그란마호에 시동이 걸렸다.
요트의 운항에 서툰데다 적재량 초과, 일기까지 나빠 쿠바에 도착할 즈음에는 연료도 식량도 모두 떨어진 상태였다. 12월2일 새벽 그란마호는 라스 플로레스 해안가에 있는 늪지에 좌초되고 말았다.
배가 엉뚱한데 좌초하는 바람에 기다리고 있던 반군 동지들과의 연락도 안되고, 좌초된 지점이 수렁이라 아깝지만 무게가 나가는 무기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게릴라들은 무기와 각종 짐들을 머리에 이고 늪지를 빠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마른땅을 딛고 점호를 해보니 8명이 늪지에서 실종되었다. 그란마호의 상륙은 바로 근처의 어부에게 발견되어 관계 당국에 신고되었다.
즉각 전투준비에 돌입한 정부군에 의하여 게릴라들은 집중사격을 받기 시작하였다. 허겁지겁 인근 산으로 도망간 생존 게릴라는 겨우 12명이었으나 그들이 은신한 Sierra Maestra 산악지대는 거대한 대다 험준하기 짝이 없어 정부군의 접근을 차단하였으며 반군이 회생할 수 있는 좋은 은신처를 제공하였다.
겨우 기력을 회복한 생존자들과 현지 반군의 보급과 증원으로 소규모의 부대를 편성한 피델과 체 게바라는 그후 2년간 수백 차례의 크고 작은 전투를 통해 쿠바혁명을 성공시키고 독재자 바티따는 도미니카로 망명하였다.

쿠바혁명 4. 피그스만 침공 작전 1
쿠바의 사회주의로의 전환과정을 살펴보자.
쿠바 개혁정책의 첫째 대상은 대농장의 지주들이었다. 1960년 농지개혁을 시작한 카스트로는 대부분 미자본으로 운영되던 대농장제를 혁파하고 농민들에 대한 농지 무상분배에 착수하였다. 다음 국유화 정책은 주택, 호텔과 미국인들이 많이 운영하던 제당공장 그리고 니켈, 코발트 광산, 정유소 등을 보상 없이 징발하였다. 1960년에만 약 20억달러에 해당되는 미국 기업인의 자산이 국유화되었다. 그러자 미국은 즉각 쿠바에 대한 제당수입 쿼타를 축소하여 압력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하여 카스트로가 선택한 길은 바로 소련이었다. 미 본토인 플로리다에서 겨우 120마일 떨어진 쿠바의 전략적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소련에 대한 쿠바의 접근은 소련으로서도 환영할 만할 일이었다.
1960년 쿠바와 소련은 경제협력조약을 맺고 소련은 쿠바의 설탕을 수입하는 동시에 경제원조를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반미주의로 치닫는 카스트로 정책에 열 받은 미국은 1961년 카스트로가 미국의 아바나 주재 외교관의 수를 축소하도록 요청하자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후속 대책을 찾기 시작했다.
미국의 CIA가 카스트로의 실각을 위하여 선택한 작전은 Bahia de Chinos(치노스만)에 망명 쿠바군대를 상륙시켜 카스트로에 대한 민중봉기를 일으키도록 계획되었으며 ‘피그스만 작전’이라 명명되었다. 쿠바 망명군 군대는 CIA가 다리 폭파와 라디오 방송국 파괴를 위하여 쿠바에 미리 심어둔 반도들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케네디 대통령 통치 때인 1961년 4월17일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신들의 운명에 대하여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1,400명의 쿠바 반정부군이 피그스만에 상륙하였다. 피그스만 해안을 찍은 항공사진은 CIA 전문가들에 의해 잘못 판독되었고, 위험한 산호초가 있어 상륙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쿠바인의 충고는 미국의 기술진에 의하여 무시되었다.
침공의 전초전으로 미국의 B-26 폭격기가 쿠바의 주요 군용비행장을 폭격하였다. 이 폭격으로 인한 희생자의 장례식에 참석한 카스트로는 쿠바혁명이 시작한 이래 최초로 단호하게 쿠바혁명이 사회주의 혁명임을 선언하였다.
폭격은 어설프게 끝나 공군력은 일부만 파괴되었고 쿠바군 당국의 경계심만 잔뜩 부풀려 놓았으며, 반카스트로 혐의를 받고 있던, 실제적으로 작전 때 우군이 될, 사람들에 대한 탄압만 가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