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트 캐슬

 

산타루시아 산맥중턱에 스페인의 중세기 성곽을 연상시키는 백색의 거대한 저택이 바로 허스트캐슬이라고 불 리는 미국의 역사적인 명소중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허스트캐슬이라고 불리지만 정식명칭은 Hearst San Simeon State Historical Monument이며 1900년 초기의 출판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저택으로 그가 사망한뒤 유족들이 주정부에 기증하여 일반에게 공개된 것이다.

1백37에이커에 달하는 택지에 1백46개의 방을 가진 중세기 스페인양식의 거대한 이 건물 집단은 유럽각지에서 수집해온 골동품과 미술품을 소장하고 이 예술품들과 조화를 이루는 주거시설을 만들기 위해 오랜세월에 걸쳐 건축이 계속됐다. 28년후인 1947년경 건물자체는 대강 현재 모양으로 완성을 보았으나 부분적인 추가건물과 내부장식은 그가 88세를 일기로 사망한 1951년까지도 계속되어 허스트가 머리속에 그렸던 완성품을 성취하지 못한채 중단되고 말았다.

저택이라기보다 커다란 성당을 연상시키는 이건물에는 Refectory라고 불 리는 대식당과 회의실,서재,응접실,주방,50개의 좌석을 구비한 극장,당구장,기타 거실과 침실들이 있으며 뒤쪽에 테니스코트와 호화스러운 실내 수영장이 있고 옆으로 건축설계실까지 딸려 있다. 이 카사그랑데 전면의 약간 경사진곳에 각종 조각물과 계단으로 연결된 3채의 손님숙박용 게스트 하우스가 있으며 북쪽으로 광대한 야외연회장이 있고 서쪽 측면에 Neptune Pool이라고 불 리는 고대로마식 수영장이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수영장의 테라스에 서면 멀리 태평양의 바다가 햇빛에 찬란하게 반짝이는 것이 별천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주변의 넓은 정원에는 계절마다 각종 화초가 만발하여 관광객들을 황홀하게 해주는데 현재 재배되고 있는 장미종류만 해도 80여종이나 있다고 하니 그 아름다운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현재 이러한 저택을 건축하려면 5천만달러 이상이 들 것이라고 하는데 허스트캐슬의 진가는 위의 건축물보다도 각종 장식물과 미술품 그리고 희귀한 골동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당구장의 벽에 걸린 수렵그림이 새겨진 벽걸이만 해도 이를 구입한 1928년 당시 1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